"집=회사, 백화점?" 공간 경계 없어진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19.12.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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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개발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발표… '수퍼&하이퍼·위두·올인룸' 등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이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이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주거 공간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외식 등으로 주거 공간 기능이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주거 공간이 쇼핑·근무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이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수퍼&하이퍼 현상' △'위두(We Do)' △'올인룸(All in Room)' △'낮낮 공간' △'팝업 DK(Dining Kitchen)' △'EB(에코부머) 주연시대' △'펫·봇·인 스테이' 등이다.

피데스개발이 '2019년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와 김경민 서울대 교수와 공동 연구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세션 등을 토대로 도출한 결과다.



먼저 김 소장은 수퍼&하이퍼 현상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며 공간의 용도,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지고 기존 공간의 패러다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온라인 주문으로 쇼핑 기능이 집으로 들어오는 등이다.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공간이 늘 것으로 봤다.

비역세권은 입지 한계를 극복한다.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같은 전기 동력의 1인용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로 골목 안이 역세권이 된다. 초연결로 소규모 단지나 단독주택도 대단지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피데스개발사진= 피데스개발
공유·구독경제가 공간에 적용되며 위두 공간이 인기를 끈다. '위 워크(We Work)' '위 쿡(We Cook)' '위 리드(We Read)' 등이다. 김 소장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분투자, 간접투자 등 '위 바이(We Buy)' 방식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방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올인룸의 시대도 온다. 일하고 쇼핑하고 즐기고 운동하는 만능공간이 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음성인식 기술 등을 통해서다. 오래 머무는 내 방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공유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낮낮 공간도 늘어난다. 야간·새벽배송으로 24시간 물류 플랫폼이 되면서다. 도심 잉여공간이 물류 플랫폼이 되고 자율주행 라이더, 드론 배송을 위한 공간이 많아진다.

팝업 스토어 개념이 주거공간에 적용되며 주방이 팝업 DK가 된다. 손질된 제철 식재료 '밀키트' 배송으로 가전제품이 달라진다. 주방이 '먹방' 촬영 스튜디오가 되고, 외부인을 초대해 식사하는 '피스틀리' 공간이 된다. 보여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2개 주방으로 나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EB의 주연시대도 도래한다. EB들의 시각에서 공간이 재편되고 '힙플레이스'가 탄생한다.

사람과 펫, 로봇이 공간을 점유하는 펫·봇·인 스테이 현상 또한 두드러진다. 반려동물과 로봇을 위한 공간 서비스가 증가한다. 외국인 체류 인구 급증으로 외국인 공간 수요도 증가한다. K-컬쳐(팝, 미용, 의료 등) 팬덤으로 공간 니즈도 다양해 진다. 예컨대 성형시술 후 햇빛을 피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북향' 주거 공간 수요가 늘어나는 것.

김 소장은 "내년에는 공간 주체 세대변화와 함께 첨단 기술, AI가 공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공간 트렌드 변화를 읽어 다양한 첨단 공간 상품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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