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중심 낡은 교육 버려야…4차산업혁명 교육 핵심은 공감"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2019.12.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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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포럼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현실과 괴리된 교육, '살아가는 능력' 중심 교육으로 나아가야"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인구절벽시대, 미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사진=조해람 기자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인구절벽시대, 미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사진=조해람 기자



"우리 교육은 굉장히 난해한 '요가 자세'로 서 있는 것 같다. 머리는 이 쪽, 팔은 저 쪽이라 제대로 걸어갈 수 없다."

김진경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인구절벽시대, 미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4차산업혁명과 인구절벽이라는 위기 앞에서 교육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급변하는 현실에 맞춰 교육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근대 산업국가의 교육은 국가가 국민의 삶을 관리해 산업구조에 맞게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었지만,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자동화가 진행되며 그 대전제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사회가 강제하는 소비 수준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아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인구 문제도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김 의장은 '주체성'과 '공감능력'에서 답을 찾았다. 전통적 직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 속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이 두 가지라는 것이다. 김 의장은 "고정된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은 불필요하다. 이제 지식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개인이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는 요구를 갖고, 문제를 발견하고, 여러 지식을 융합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적 측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크로마뇽인 때 두뇌의 여러 '방'들을 뉴런으로 연결하며 '관계에 대한 사유'가 출현했다"며 "나무를 보면서 나무와 나의 관계를 사유하고, 나무를 나처럼 상상하는 공감 능력이 현생인류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사유의 주체적 측면, 공감능력의 극대화로서의 역량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적 응답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지식 수입형에서 지식 창출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서구 선진국에서 생산된 지식을 빨리 습득하기 위한 엘리트주의 교육체제는 산업사회에선 효율성을 발휘했지만, 지금은 현실에서 괴리돼 있다"며 "지식 중심을 벗어나 '살아가는 능력'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살아가는 능력' 중심 교육을 "선진국을 따라가는 앎이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서의 앎"이라고 설명하며 "교육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변해야 한다.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교육풍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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