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인구절벽시대, 미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사진=조해람 기자
"우리 교육은 굉장히 난해한 '요가 자세'로 서 있는 것 같다. 머리는 이 쪽, 팔은 저 쪽이라 제대로 걸어갈 수 없다."
김진경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인구절벽시대, 미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4차산업혁명과 인구절벽이라는 위기 앞에서 교육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장은 급변하는 현실에 맞춰 교육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근대 산업국가의 교육은 국가가 국민의 삶을 관리해 산업구조에 맞게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었지만,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자동화가 진행되며 그 대전제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사회가 강제하는 소비 수준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아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인구 문제도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크로마뇽인 때 두뇌의 여러 '방'들을 뉴런으로 연결하며 '관계에 대한 사유'가 출현했다"며 "나무를 보면서 나무와 나의 관계를 사유하고, 나무를 나처럼 상상하는 공감 능력이 현생인류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사유의 주체적 측면, 공감능력의 극대화로서의 역량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적 응답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살아가는 능력' 중심 교육을 "선진국을 따라가는 앎이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서의 앎"이라고 설명하며 "교육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변해야 한다.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교육풍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