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현대차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여기에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현재 2%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도 8%대까지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 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2대 사업 구조로 잡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은 기존 제조사업 경쟁력 제고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최종 배송 구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한 지역 및 제품 관점의 성장 전략도 세웠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한다.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신사업으로는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대폭 키운다.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도 만든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한국,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간 약 10조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연평균 투자액(5조7000억원)보다 2배에 이른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차 개발, 연비개선 등 제품에 26조5000억원을, 공장 신증설 등 경상투자에 1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도 20조원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7조8000억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 △전동화 분야에 9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수익성 목표도 공개했다. 최근 크게 악화하고 있는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8%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원가구조를 혁신한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출시 차량부터 적용된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지난해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이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