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발간된 대한항공 50년사(年史)에 적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다짐이다. '대한항공 50년사'는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발전사를 담은 것이라고 할 정도로 큰 가치를 가진다.
조 회장은 같은 날 오후엔 대한항공의 '100년'을 만들기 위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취임한 그의 첫 임원 인사다.
조 회장은 2003년 IT(정보기술)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으로 그룹에 입사해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항공에서 벌써 15년이 됐다.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아 온 그는 조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그룹 수장에 올랐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펀드)로부터 경영권 위협도 방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20,950원 ▼100 -0.48%)의 수익성 강화가 시급하다. 한·일 갈등,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이 겹쳐 대한항공 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이를 돌려세워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권력에 집착하는 '헨리 4세'를 꼬집고자 그의 희곡에서 한 말이다. 조 회장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내고 스스로 밝힌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대한항공'을 만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