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7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증권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반면 내년 신차 출시 효과로 내수 판매가 살아나고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으로 타킷을 옮긴 효과 등이 반영돼 중장기적으로는 차별화되는 성장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달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현대차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 강등의 주요 이유는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황 부진 속에서 현대차의 경쟁력 확보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자체 펀더멘털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판매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생산 증가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의 적용 확대로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 4분기에도 재료비와 연구개발(R&D)비용 부담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9014억원으로 컨센서스(1조1877억원)를 크게 하향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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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년 신차 출시 효과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그랜저, 제네시스(GV80) 신차 출시와 G80 풀체인지, 아반떼 풀체인지, 투싼 풀체인지 등 신차가 2020년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수 판매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도 내년 1분기에는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이 내년 11만대 수준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V80 · G80 판매 호조시 추가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신차출시에 따른 판매효과 검증과 쎄타 2 엔진 이슈가 마무리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이 둔화된 선진 시장을 대신할 아세안 시장 공략의 성공 여부에도 주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연 25만대까지 지을 수 있는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시장은 자동차 보급률이 10% 이하로 향후 소득 증가와 연동해 시장이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2022년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한 아세안 시장으로의 물량 확대가 이어지고 친환경차 라인업까지 확대되면 차별화되는 성장을 할 수 있는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