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마이너스 수출…새해엔 이렇게 뚫어라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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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


"신시장·신산업·신소비트렌드가 2020년 우리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 수출이 12개월째 뒷걸음질했다. 세계경제 성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고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계속된 결과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게 전 세계 수출 최전선에서 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해외지역 본부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KOTRA가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개최한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이들은 새로운 수출기회를 찾는 기업들에게 지역별 진출전략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기업, 기관 관계자 약 900명이 참석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축사를, 메리 러블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박사가 기조연설을 했다.

변화하는 GVC…새로운 전략 짜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2020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


KOTRA 해외지역본부장 10명은 권역별로 시장을 나눠 진출전략을 발표했다. 이들은 글로벌 밸류체인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분쟁 장기화로 현지 바이어의 수입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한국 제품은 대미 수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미국 내 공급망 진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CVC(China Value Chain)와 PVC(Platform Value Chain) 구축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 우리 기업은 기술 우위 분야를 활용해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생산·소비거점으로 떠오르며 글로벌 기업의 현지투자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도 기회다. 발표자들은 단순 상품 수출에서 투자 진출로 전략을 바꾸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럽은 내년 민관협력(PPP) 형태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를 비롯 친환경차부품과 친환경 조선기자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고령인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한류 확산으로 소비재 시장이 유망 진출분야로 제시됐다.

친환경·윤리·웰니스…새 소비트렌드 주목해야
아울러 KOTRA는 미국, 유럽 등 지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아세안, 중동까지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급성장 중인 미래 신산업 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시티, 미래차 등이 유망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모바일 거래 확산 분위기와 친환경·윤리·웰니스 등 새로운 소비트렌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위기에도 새로운 기회는 존재하므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내년 세계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기업별 특성에 맞춰 마케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OTRA는 3일 서울 설명회에 이어 지역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위한 전국 설명회도 개최한다. 오는 4일에는 부산·대구·광주·전주에서 5일에는 울산·창원·대전·청주·원주에서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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