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함께 나란히 걷고 있었다, 처음으로.
온전히 알고 싶었다. 안내견과는 오다가다 가끔 마주치는 게 전부였다. 다들 그렇듯, 녀석들을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귀엽다", "힘들겠다", "불쌍하다", "만지고 싶다". 혹은 기사에서 봤던 이야기도 생각났다. 음식점에서 '출입금지' 당했다던데 같은, 그런 부정적인 얘기들.
어떻게 태어나 키워지는지, 훈련하는지, 파트너를 만나는지, 은퇴해 새 삶을 사는지 얘길 들었다. 직접 훈련하는 과정을 봤고, 시각장애인과 함께 보내는 일상을 봤다.
눈을 감고 안대를 썼다. 원래는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함께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통상 한 달 정도 함께 훈련한다. 한적한 도로, 다리, 횡단보도 등을 다녀봤다. /사진= 남형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