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아동 아버지 소속팀에 "퇴출하라" 요구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19.12.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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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가해 아동 부모 "부정할 생각 없으나 cctv에 문제될 장면 없었다" 밝히면서 공분 사

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디자이너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파문이 커지면서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받은 아동 아버지가 비난의 중심에 섰다. 아이 아버지가 운동선수로 알려지자 소속팀 홈페이지에 비난성 글이 분단위로 게시되고 있다.

2일 한 구기종목 프로팀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메시지' 게시판에 한 선수의 사과와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A씨는 "피해자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다니 너무 뻔뻔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고, 누리꾼 B씨는 소속팀을 향해 "악행에 대한 방조는 동조와 같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조치하길 바란다"고 썼다.

2일 한 구기종목 프로팀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메시지' 게시판에 한 선수의 사과와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2일 한 구기종목 프로팀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메시지' 게시판에 한 선수의 사과와 퇴출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처
국민적 공분은 피해 가족의 사연과 함께 가해 아동의 부모라 밝힌 이가 쓴 글이 퍼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가해 아동의 부모라 밝힌 이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 부모와 만난 당일 제 아이에게 사과하게 했고, 저희 가족 무릎 꿇고 사과드렸다"며 "어린이집은 그날 이후 퇴소했고 놀이터도 지금까지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잘못했으니 아이의 행동을 부정할 생각도 없고 회피할 마음도 없다"면서도 "cctv에 (피해 아동이) 싫다는데 강제적으로 행위를 하는 장면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 부모는 6개월간 상습적으로 성적 학대를 했다고 하는데 피해 아이가 6개월 동안 정말 견딜 수 있는 건가, 내 아이가 얼마나 영악해야 6개월을 선생님 눈에 띄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건가"라고 썼다.


이 사건은 피해자 부모라 밝힌 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알려졌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 사건의 가해자 부모, 가해자 아이, 가해자와 동참해 피해자를 둘러싼 3명의 아이들, 아이의 고통을 무시해버리고 무마하려 한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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