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엠/사진=SM엔터테인먼트
2일 오전 10시 40분 에스엠은 전 거래일보다 550원(0.39%) 오른 3만8550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26일 기록한 저점(2만7000원) 대비 주가가 50%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은 다시 9000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실적 바탕으로 끌어올린 주가, 2020년 기대감도 UP
에스엠은 올해 초 버닝썬 사태와 실적 부진이 겹치며 주가가 하락했다. 1,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71.9%, 61.3%씩 역성장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실적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8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3분기 호실적이다. 에스엠은 3분기 매출액 173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4% 성장했는데,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155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SM C&C가 영업이익 25억원(전년 4억원)을 기록했는데, 대한항공 등 비계열 광고주의 집행액이 증가하면서 광고부문 이익률이 개선됐다.
4분기 및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슈퍼주니어 컴백과 동방신기, EXO의 일본 투어로 290 만장의 국내 앨범 판매와 60만명 수준의 일본 공연 모객을 달성하며 견조한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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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슈퍼M 미국 공연이 11월에 5회 진행되고 "지난 23일 팬미팅을 시작으로 WayV 중국 활동도 본격화된다"며 "초반부터 빠르게 형성된 양 팀 팬덤의 수익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인 데뷔도 앞두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역대 최대 신인 데뷔 모멘텀(국내 신인 남녀 각 1팀, 글로벌 1팀)을 감안하면 (에스엠이)가장 비싸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엠 둘러싼 주주행동주의 움직임, 주가에는 호재
KB자산운용은 최근 에스엠 지분율이 8.38%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종전 3대주주인 한국투자신탁운용(지분율 8.36%)을 밀어내고 이수만 에스엠 회장(18.74%), 국민연금(9.93%)에 이어 3대주주에 올랐다.
KB자산운용은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앞서 에스엠에 이수만 회장 개인회사에 거액의 자문료를 지불한 것을 문제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에스엠은 이를 거절했으나 이후 기관들은 꾸준히 에스엠 지분을 확대해왔다. KB자산운용의 지분 확대는 내년 주총을 앞두고 에스엠에 또한번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주요 기관투자가의 지분율 합계는 36.6%로 이 회장보다 훨씬 많다. 이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에스엠이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검토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중임에 따라 배당, 자사주 매입 등 향후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주주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에스엠이 주총 시즌 이전에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비효율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에스엠의 목표가를 일제히 높였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5만7000원)을 제시한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원 실적 성장, 북미 타겟 글로벌 전략, 중국 현지 매니지먼트 성과 등 엔터 펀더멘털 본업에서 가장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도 최선호주로 에스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