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마설' 김의겸 "흑석동 집 팔고 차액은 기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12.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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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무주택자 돌아가 문재인 정부 믿고 기다리겠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2019.03.18.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2019.03.18. [email protected]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이같이 글을 썼다. 내년 총선 전북 군산 출마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의 '매각 선언'이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며 "저는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결혼한 지 25년이니 2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녔다.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다. 제가 잘못 판단했다"라며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라며 지난해 부동산 취득 당시 송금 기록를 캡처한 사진과, 모스크바 출장 중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첨부했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샀다. 은행 대출만 10억원을 받아서 재개발 지역인 '흑석9구역'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했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번졌고,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최근에는 전북 정가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김 전 대변인이 고향인 군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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