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벤처 기술수출 낭보=알테오젠은 지난달 29일 10대 글로벌 제약사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에 대한 비독점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계약금 약 1300만달러(약 153억원)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한 총계약규모는 13억7300만달러(약 1조6190억원)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후보물질 ‘BBT-877’을 11억4500만유로(약 1조5183억원)에 기술수출한 것.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은 4500만유로(약 600억원)로 판매 로열티는 따로 있다.
알테오젠에 앞서 SC 변환기술을 개발한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도 이같은 사업모델로 수익을 낸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은 5개 업체와 비밀유지계약을 한 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언제든 새로운 고객과 추가계약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의 중국지역 권리만 판매했기 때문에 추가로 글로벌지역 개발권리를 기술수출할 수 있다. 회사가 내년 6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a상을 시작하면 기술수출 확률이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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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R&D 투자 결실”=업계에서는 신약 R&D(연구·개발) 투자가 지속되고 바이오 벤처들이 성숙해지면서 이런 성과가 나왔다고 본다. 인보사 사태와 거듭된 임상3상 실패로 바이오 회의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기술수출이 신약 R&D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것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LG화학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신약개발에 힘써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장명호 의장이 2017년 설립하고,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인 남수연 대표가 이끄는 업체다.
남 대표는 지난해 11월 얀센에 1조4000억원에 팔린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개발을 주도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벤처들의 신약개발 도전과 실패, 정부의 지원, 기술수출 노하우 등이 합쳐져 이런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