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핀테크 '구인 배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2.0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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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입사 첫해 5000만원"…토스 "경력직원, 전 회사 연봉만큼 '보너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핀테크 기업의 파격적인 인재 영입 경쟁이 화제다. '억' 소리나는 보수와 성과급은 물론 직원의 적응을 위한 '카운셀링'도 주저하지 않는다. 경력직이 아닌 신입 직원 채용에 파격 혜택을 내건 곳도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상품 플랫폼 핀다는 지난 27일 서버 개발자 신입직원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핀다는 이번 공채의 슬로건을 '대접받는 신입 서버개발자 채용'으로 정했다. 내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졸업생, 짧은 경력의 주니어 개발자에게도 채용 문을 열었다. 초기 기업의 특성상 핀테크 채용은 주로 경력직이기 때문에, 신입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핀다는 입사 첫 해 최대 5000만원의 보상을 내걸었다. 입사 후 6개월 동안 핀다 경영진이 포함된 강사진이 개발은 물론 금융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을 무사히 이수해 채용이 최종 확정된 사람에게는 정착 축하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기본 연봉을 합치면 신입 개발자가 첫 해 5000만원 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핀다의 설명이다.



핀다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바로 현업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지만, 이중 스타트업 문화 적응에 실패하거나 과도한 기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퇴사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라며 "스타트업도 신입 사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신입 공채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경력직 보상안은 '억' 소리가 더 크게 난다. 간편송금으로 출발했지만 조회·투자·보험·대출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지는 추세고,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인력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업계 최고 대우'로 우수 인력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토스는 경력 입사자의 연봉을 '직전 회사 연봉의 1.5배'로 제시하고, 여기에 직전 회사에서 받았던 연봉만큼의 '보너스'를 일시 지급한다. 보너스 대신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는 자율 출퇴근, 별도 승인을 받지 않고 쓸 수 있는 휴가 무제한 사용, 개인 성과 평가 없이 회사 전체의 목표 달성에 따른 동일 비율 인센티브 지급 등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인사 제도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불필요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토스의 조직문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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