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출액 0원…"일본 불매, 누가 냄비라 했나"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2019.11.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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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 "맥주, 이온음료, 된장 등 일본산 매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 학생이 지난 7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 학생이 지난 7월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이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0원으로 발표된 것에 대해 "한국의 뚝배기 근성을 보여준 선례"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불매운동에 참여한 전국 3만여곳의 마트가 계속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께서 식품 등 생활에 필요한 세제 종류까지 모두 국산으로 대체해 쓰고 있다"며 "꾸준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관계자들이 한국인의 '냄비근성'으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는 "국민들께서 '뚝배기 근성'을 보여주며 역사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협회장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품으로 맥주와 담배를 꼽았다. 그는 "맥주가 아무래도 제일 (타격이) 크다"며 "음료나 식품, 일본 담배도 역시 중소마트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마트들은 매대에서 일본 맥주를 다 뺏는데 대기업 유통에서 떨이행사를 진행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그러면서 대기업이 실질적으로 위기감을 가져 매대에서 물량들을 빼는 현상도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식료품 분야의 매출 하락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된장 종류도 있고, 음료 같은 경우 이온 음료, 숙취해소 음료와 세재 등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그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 같다"며 "이는 여전히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면서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업신여기는 일본 정부에게 보내는 우리 국민들의 첫 경고이고, 후세에 당당한 역사로 남을 선례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마트협회장으로서 "(일본) 경제무역보복 철회가 될 때까지, 과거사 반성이 있을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앞서 일본 맥주 업계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았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일본 당국의 지난달 발표한 무역통계 결과 일본 맥주 한국 수출액이 0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1999년 6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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