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中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9000억 기술수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19.11.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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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70억…설립 2년만에 성과

(왼쪽부터)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의장,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Pin Wang 심시어 CSO, Renhong Tang 심시어 R&D 총괄부사장이 'GI-101' 기술수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왼쪽부터)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의장,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Pin Wang 심시어 CSO, Renhong Tang 심시어 R&D 총괄부사장이 'GI-101' 기술수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 벤처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중국 기업에 이중융합 면역항암제를 9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8일 중국 제약사 심시어와 면역항암제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심시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 독점적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심시어는 중국 내 상위 10대 제약사 안에 드는 대형사로, 종양, 신경, 염증·면역 질환 분야의 중개의학과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심시어로부터 반납 의무가 없는 계약금 600만달러(약 70억원)와 이후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에 따라 최대 7억9000만달러(약 900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후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경상기술료)도 받는다.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GI-101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임에도 기술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아직 전임상 단계인 것을 감안해 계약금은 600만달러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내년 6월 미국과 한국에서 G-101의 임상 1·2a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G-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중융합단백질 기반기술인 'GI-스마트'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면역항암제다. 면역관문억제제와 면역세포 증식을 활성화시키는 두 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 암을 치료한다. T세포(면역세포)의 활성을 막는 단백질인 'CTLA-4'를 억제하는 동시에 '인터루킨2 변이체'를 이용해 항암면역 세포들을 활성화한다.

이번 기술수출은 설립 2년된 바이오 벤처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 7월 설립됐다.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인 남수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남 대표는 지난해 11월 얀센에 1조4000억원에 팔린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개발을 주도했다.


이번 기술이전 과정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할도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위탁을 받아 세포주 개발, 생산공정 상업화 등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자량이 큰 GI101의 생산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기술수출 계약을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을 키트루다, 옵디보, 여보이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현재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병용요법은 옵디보와 여보이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지만 대장염, 간질성 폐렴 등 심각한 자가면역질환 부작용이 발생해 사용이 제한적"이라며 "GI-101을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약제로 개발해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사람의 유방암 마우스(실험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GI-101을 병용 투여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입증됐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독성평가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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