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아이스크림 소매판매 규모는 4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1조2000여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해보다 덥지 않은 여름 날씨가 아이스크림 판매량 감소에 직격탄이었지만 구조적으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역성장 추세에 진입한 것이 더 큰 문제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주 소비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대체재는 늘어나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카페 프랜차이즈 등 디저트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전통적인 아이스크림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조적인 위기 앞에 업계도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만년 적자인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분할하며 활로 모색에 나섰다. 신제품 개발이나 투자 등 경영 관련 의사 결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외부 투자 유치 등 지분 매각 가능성도 열어 뒀다.
빙그레는 가격정찰제를 확대하며 아이스크림 시장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떠먹는 아이스크림인 투게더 제품에 대해 가격정찰제를 시행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내년부터 빵또아, 붕어싸만코 등 제과형 아이스크림에 가격 정찰제를 도입키로 했다. 반값 아이스크림 등 지나친 할인 등으로 가격 신뢰도가 낮은 아이스크림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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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격 정찰제가 구조적인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빙과 부문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찰제가 자리잡을 경우 그동안 업체간 출혈경쟁이 사라질 수 있겠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쟁사들에도 정찰제가 확산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