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186,900원 ▲100 +0.05%)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중국 창지우그룹은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는 약 7조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5월 창지우그룹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내년 창지우 기차의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창지우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분포한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382만대로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2808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쳐 성장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은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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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해상운송 협력...유럽-중국 잇는 철도 물류도 가능해운사업 합자사는 우선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을 운영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 해운사업 합자사는 신규 대형 화주사 물량을 수주해 중국발 자동차 운반선(PCTC) 포워딩 사업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프로젝트 화물 등 신규 물량 공동 개발에 나선다. 특히 해운사업 합자사는 중고차 수출 물량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0여척의 완성차운반선(PCTC)대를 운영하며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 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지우 물류 역시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하고 연간 70만대의 완성차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내륙 완성차 물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지우 물류는 현재 중국 현지의 대부분 완성차 업체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현대글로비스 역시 중국 본토에서 완성차 운송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철도를 이용해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창지우 물류의 완성차 운송물량이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