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농성장에 누워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황 대표 곁을 지키고 있는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력이 많이 없다. 의식은 있고 밤 사이는 무사히 넘어갔다"며 "지금은 하루에 3번 의사가 들여다보는데 간격을 좁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는 지금 말씀을 거의 나누기가 어렵고 우리 얘기를 듣는 것도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눈을 깜빡거리는 그 정도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식 7일째인 전날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에도 황 대표는 자리에 앉아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자들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탓이다. 단백뇨가 나올 만큼 신장 기능도 나빠진 상황이다.
최고위원들은 황 대표가 단백뇨를 넘어 혈뇨로 진행되면 건강 상태가 정말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때는 황 대표를 강제로라도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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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도 같은날 밤 10시쯤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기력이 쇠했다. 병원으로 모시고 싶지만 현재 (황 대표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긴급상황을 대비해 인근에 의료진과 앰뷸런스를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으로 이송될 시 신속한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했다. 23일 오후부터는 청와대 인근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