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英런던서 퇴출 위기…"공공 안전 위협"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1.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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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교통공사 "무허가 운전자가 운전 가능해 공공 안전 위협"…우버, 이의 제기 뜻 밝혀

영국 런던이 우버의 영업면허 갱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영국 런던이 우버의 영업면허 갱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영국 런던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런던이 우버의 영업면허 갱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런던교통공사(TfL)는 우버의 정식 영업면허 갱신 신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런던은 전세계 우버의 5대 시장 중 하나이며 현재 이 곳에서 4만5000여명의 우버 운전사가 영업하고 있다.

런던교통공사는 현재 우버 시스템에서 허가 받지 않은 운전자도 특정 운전사 계정에 사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승객은 원래 자신이 선택한 운전자가 아닌 무허가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탑승해 안전을 위협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런던교통공사 측은 "승객들이 당초 예약한 기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우버 차량에 탑승한 사례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에만 1만4000번 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런던교통공사는 2017년에도 우버의 5년짜리 영업면허가 만료되자 공공안전 등을 이유로 이를 갱신하지 않은 바 있다. 우버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우버는 15개월 영업면허를 승인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공사는 2개월의 한시 영업면허를 내준 후 이 같은 이유로 또 다시 불허 결정을 내렸다.



우버는 이 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높은 규제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런던교통공사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런던에서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토로했다.

제이미 헤이우드 우버 유럽 지역 담당 사장은 "지난 두달 간 우리는 런던에 있는 모든 우버 운전사를 조사했다"면서 "우리는 운전자 신원을 확인하는 강력한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버가 당장 런던에서 영업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니다. 우버가 런던교통공사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우버는 향후 21일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최종 판정이 날 때까지 런던에서 영업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1.52% 하락했다. 상장 이후 우버 주가는 4분의 1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 8월 우버는 IPO 관련 비용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2분기 영업손실이 5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런던에서는 우버에 대항해 에스토니아 공유차량업체 볼트가 회원 3만명을 모으며 세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티 인덱스의 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우버가 퇴출된다면 그 공백을 아주 빨리 메울 수 있는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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