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은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승진 기용됐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에 따라 50년대생에서 60년대생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김형종 신임 현대백화점 대표의 행보다. 김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지난 7년 동안 한섬의 매출은 49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성장하며 국내 패션 대표주자 자리를 차지했다. 한섬은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순항 중이다. '노세일' 전략으로 유명한 한섬은 다른 백화점들이 앞다퉈 유치에 나설 정도로 소속 브랜드들의 위상이 높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920억원을 거두며 현대백화점그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백화점의 구원투수로 김 신임 대표가 선임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올들어 누적 영업이익이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두자리수 성장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저조한 일매출 기록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공세 속에서 차별화된 오프라인 유통모델을 정립하는데 있어 김 대표가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라며 "과거 백화점 상품본부장을 역임했고 한섬을 국내 1위 패션브랜드로 육성하며 패션업을 보는 안목이 있어 새로운 백화점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신임 대표는 한섬의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3년전 쇼핑몰 더한섬닷컴을 오픈해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어 향후 현대백화점의 온라인사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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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한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인수합병(M&A)와 신사업,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부회장은 상근 상담역을 맡아 그룹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박 사장은 백화점·아울렛 증축 및 신규 출점 등 사업 확장을 이끌었으며, 김 사장은 현대리바트의 고급화와 B2C(기업대소비자) 중심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후속 정기 임원 인사를 12월초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