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트라이 미"…"견강부회" 정의용 어록, 무슨뜻일까

머니투데이 부산=김성휘 기자 2019.11.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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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소미아 합의, 日이 왜곡했다며 작심비판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0.   dahora83@newsis.com【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0. [email protected]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유 트라이 미(You try me), 제가 그런 말을 일본에 하고 싶다"고 작심 발언했다. 정 실장 브리핑은 이밖에도 이례적으로 분명하고 수위도 높은 표현을 여럿 담았다.

영어로 트라이 미(Try me)라는 얘기가 있다. 잘 아실 거다. 어느 한 쪽이 터무니없이 주장을 하면서 상대방을 계속 자극할 경우, ‘그래?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라는 경고성 발언이다.



= '트라이 미'는 정 실장의 설명 그대로다. 번역하면 "한 번 해볼테면 해보라" 쯤 된다. ‘강력 경고’로 읽힐 수 있어, 외교적 표현은 아니다.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관련 우리 정부의 '톤'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외교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반, 영어로 하면 브리치 오브 페이트(breach of faith)라고 본다.



= 신의성실원칙(信義誠實原則)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영어로 인 굿 페이트(in good faith)라고 한다. 브리치는 그 반대말로 이 원칙을 어겼다는 뜻이다. 신의성실의 원칙은 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성의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규범이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법 원칙으로 본다. 줄여서 '신의칙'이라고 한다. 정 실장은 일본 정부와 당국자들이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의 빌표시간, 발표내용, 이후 해석 등에 대해 양국 합의와 다른 말을 쏟아냈다며 신의칙을 거론했다.

예를 들면 한국이 미국의 압박에,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일본 외교의 승리다, 퍼펙트게임이었다, 이런 주장은 사자성어로 말씀드리면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하나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 식으로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본다).

= 견강부회는 끌 견(牽), 굳셀 강(强), 붙을 부(附), 모을 회(會)로 이뤄진 사자성어다. 가당치 않은 말을 억지로 모으고 붙여 자기 주장을 편다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아전인수'가 있다. 정 실장은 일본 주장이 견강부회라며 우리 정부는 이렇게 본다고 덧붙였다.


"저희가 볼 때는 우리가 지소미아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난 다음 일본이 우리 측에 접근해 오면서 협상이 시작됐고, 큰 틀에서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과 포용의 외교가 판정승한 것이다, 이렇게 오히려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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