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매우 가까워…대등한 합의 안돼"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1.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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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이룰 아주 좋은 기회"…"기존 무역 불균형으로 미국은 바닥, 중국은 천장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잠재적으로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결론적으로 우리는 합의를 이룰 아주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내가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합의를 이루길 원한다"며 "나는 합의 여부를 놓고 불안하지 않다. 우리는 (대중) 관세로 수천억 달러를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최근 '(미국과) 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반해 1단계 합의를 이루고 싶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의 '평등'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대등한 합의가 될 수 없다"며 "기존의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미국은 바닥에서 시작한 반면 중국은 이미 천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면서 "하지만 난 합의를 할 준비가 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우리는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미국과 무역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반격하길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 서명을 추진했지만 실무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지고 있다.

중국은 기존 추가관세 철회를 1단계 무역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 기술이전 방지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세 철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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