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1회용 컵 유상제공'에 고민커진 외식업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1.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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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소비자 불만·비용 우려有…속도, 방법 업계와 협의했으면"

 스타벅스코리아가 종이빨대를 본격적으로 전국 매장에 확대 도입하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지점에서 종이빨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스타벅스코리아가 종이빨대를 본격적으로 전국 매장에 확대 도입하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지점에서 종이빨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종이빨대 금지, 일회용 식기·컵 유상제공 등을 골자로 한 일회용품 저감 계획과 관련해 외식업계는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인한 불만, 비용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법 등은 업계와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22일 상업 목적으로 제공되는 1회용 비닐봉투가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퇴출하고 포장‧배달음식에 포함된 1회용 숟가락·젓가락 제공은 2021년부터 금지되며, 불가피할 경우 유상 제공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중장기 '단계별 계획(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종이컵(자판기 종이컵은 제외)은 다회용컵(머그컵)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 2021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매장 안에서 먹다 남은 음료를 1회용 컵 등으로 포장해 외부로 가져가는 포장판매(테이크아웃)는 2021년부터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는 2022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다만 비용 상승과 불편은 불가피하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종이빨대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경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주로 가맹사업이거나 소규모 자영업자 중심인 산업 특성상 영세한 가맹점주나 자영업자들이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불편에 따른 불만과 갈등도 현장에서 책임져야 한다. 배달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식기 제공 등을 줄이고 요청하는 경우에만 제공하고 있는데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시행한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컵 제공 금지 정책도 시행초기 머그컵 구비 비용과 고객들의 불만, 갈등 등의 잡음이 다소 있었다.

이에 따라 정책을 시행하기 전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과 홍보, 계도 기간 등을 충분히 줘야 하다는 요청이다. 아울러 시행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업계와 충분한 협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정책이 결정되면 충실히 이행하겠지만 비용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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