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일 양국은 이날 지소미아 공식 종료를 앞두고 외교당국간 협의 채널을 가동해 접점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선 타협의 여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풀 만한 태도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어서다.
우리 정부는 수출규제 철회 등 일본의 가시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라며 "현명한 대응을 촉구한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일 외교장관이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막판 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강 장관의 일본 방문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설득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강 장관은 전날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소미아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현안을 논의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외교장관 통화와 관련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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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21일(현지시간)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한국과 일본 사이 오래 이어져온 역사적 갈등에 대해 이해하지만 북한과 중국 등 더 큰 위협을 마주하기 위해선 양국, 그리고 미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지소미아가 동북아시아의 현실적·잠재적 위협인 북한과 중국 등에 대응하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위해가 되는 만큼 지소미아 종료 철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일 갈등 해결에 미국이 '관여'한다는 기존 입장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국내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Mike Pompeo)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기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외교부 제공) 2019.3.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