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창립 40주년으로 기획한 '레전드버거' 프로젝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9월 '오징어버거'가 출시 두달 만에 420만개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초기 20여일 간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였다. 오징어버거는 지난 2004년 출시돼 2016년 단종됐지만 지난 7월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재출시 기회를 받았다. 롯데리아는 기존 오징어버거 대비 패티와 야채를 증량하고 매운 맛과 감칠 맛을 개선해 선보였다.
오징어버거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자 롯데리아는 '라이스버거'도 다시 내놨다. 라이스버거는 레전드 버거 투표에서 65만표를 받으며 아쉽게 2위를 했다. 라이스버거는 1999년 출시돼 2016년 단종됐다.
레전드 버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롯데리아가 진행한 레전드버거 투표는 투표수가 189만표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일부 소비자들이 매크로를 사용해 투표를 조작하는 해프닝까지 일었다.
최근 단종 제품 재출시가 흥행하는 대표적인 과정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홈페이지를 통해 추억의 단종 제품들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고 재출시 이후에는 SNS 인증이나 시식기가 퍼지면서 흥행하는 구조다. 여기에 '한정판', '품절'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
이밖에 제과업계나 외식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 '썬칩'과 롯데제과 '갸또'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있는 단종제품들은 출시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기 쉽고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익숙한 맛과 브랜드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뉴트로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단종제품 재출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