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버거' 레전드1위보다 빠른 소진,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1.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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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55만개 판매, 갑작스런 출시로 오징어버거보다 물량↓…OB맥주 등 단종제품 재출시 인기

'라이스버거' 레전드1위보다 빠른 소진, 이유 있었네


'오징어버거 VS 라이스버거'

롯데리아가 창립 40주년으로 기획한 '레전드버거' 프로젝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9월 '오징어버거'가 출시 두달 만에 420만개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초기 20여일 간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였다. 오징어버거는 지난 2004년 출시돼 2016년 단종됐지만 지난 7월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재출시 기회를 받았다. 롯데리아는 기존 오징어버거 대비 패티와 야채를 증량하고 매운 맛과 감칠 맛을 개선해 선보였다.

오징어버거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두자 롯데리아는 '라이스버거'도 다시 내놨다. 라이스버거는 레전드 버거 투표에서 65만표를 받으며 아쉽게 2위를 했다. 라이스버거는 1999년 출시돼 2016년 단종됐다.



지난 14일 재출시된 라이스버거는 일주일만에 55만개가 팔리면서 오징어버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소진돼 살 수도 없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오징어버거의 경우 레전드버거 투표 이후 제품 개발과 재료 수급 등 계획적으로 출시를 준비할 수 있었지만 라이스버거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준비기간이 다소 짧았고 물량도 오징어버거에 비해 적게 준비됐다"며 "매장별로 공급 확대요청이 많아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레전드 버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롯데리아가 진행한 레전드버거 투표는 투표수가 189만표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일부 소비자들이 매크로를 사용해 투표를 조작하는 해프닝까지 일었다.



특히 예상과 다르게 오징어버거가 1위를 하면서 더 이슈가 됐다. 실제 롯데리아 내부에서도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1999년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라이스버거가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의 결과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오징어버거 출시 이후에도 입소문을 이어갔고 라이스버거 출시까지 화제성을 놓지 않았다.

최근 단종 제품 재출시가 흥행하는 대표적인 과정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홈페이지를 통해 추억의 단종 제품들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고 재출시 이후에는 SNS 인증이나 시식기가 퍼지면서 흥행하는 구조다. 여기에 '한정판', '품절'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
'라이스버거' 레전드1위보다 빠른 소진, 이유 있었네
오비맥주가 지난 9월 선보인 'OB라거' 뉴트로 제품도 두달간 10개 대형마트에서만 한정 판매 예정이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물량, 기간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강남 등 서울 6개 상권에 OB라거 병 제품도 새로 출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OB라거가 예상보다 더 인기를 끌면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판매 기간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과업계나 외식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 '썬칩'과 롯데제과 '갸또'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있는 단종제품들은 출시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기 쉽고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익숙한 맛과 브랜드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뉴트로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단종제품 재출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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