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경제 돌파구' 아세안서 찾는다…내년 교역 2000억弗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9.11.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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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세안회의 D-5]한-아세안 교역액 40년 만에 77배 증가…경제협력 심화 위해 말레이시아·필리핀과의 양자 FTA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와대제공) 2019.1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와대제공) 2019.1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전 속도가 빠르고 시장 규모도 거대한 ASEAN(아시아국가연합)이 한국 경제를 재도약시킬 발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자동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국내 기업도 경영 활로를 아세안에서 모색하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세안은 총인구 6억5000만명, GDP(국내총생산) 2조9000억달러의 시장이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 10개국으로 이뤄졌다.



시장 규모보다 더 주목받는 건 잠재력이다. 가장 큰 강점은 '젊음'이다. 아세안 국가 평균연령은 30대다. 연평균 성장률도 5%대로 가파르다. 빠른 성장, 젊은 인구 덕분에 중산층은 두터워지고 있다.

그 동안 소규모 개방경제국가인 한국은 중국 등과의 교역 확대를 바탕으로 경제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특정국가에 의존하는 교역구조는 양날의 검이었다.



아세안 손 잡고 중국 의존 탈피
[MT리포트]'경제 돌파구' 아세안서 찾는다…내년 교역 2000억弗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은 한국 경제를 직접 위협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 내외로 예상되는 등 저성장 배경에는 의존적인 교역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아세안은 미국,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것이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를 시작한 이후 경제협력을 확대했다. 1980년 26억달러에 불과했던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액은 지난해 1599억달러로 불어났다. 국가·지역별로는 중국에 이어 한국의 제2위 교역국이다. 내년 교역액 목표는 2000억달러로 40년 만에 77배 늘어나게 된다. 아세안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국, 유럽연합, 미국, 일본에 이은 5위 교역국이다.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협력은 2007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 속도를 냈다. 한국과 아세안은 2007년 상품 부문, 2009년 서비스·투자 부문을 개방했다. 아세안 최대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과는 2015년 양자 FTA를 체결하면서 개방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

한-아세안 교역액, 40년 만에 77배 증가
【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아세안을 향한 투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은 미국, 유럽연합에 이어 한국의 3위 투자대상국이다. 신시장으로 부각받던 중국은 이미 제쳤다. 낮은 인건비, 법인세 혜택 등이 국내 기업을 사로 잡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에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는 523개다. 특히 베트남 진출 기업이 415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238개로 아세안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인적교류 역시 활발하다. 2017년 아세안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지역(787만8000명)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아세안 방문객은 246만2000명, 아세안을 방문한 한국인은 89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 확대, 한류가 큰 몫을 했다.

문재인정부는 한-아세안 경제협력을 더 심화시키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타결을 선언한 한-인도네시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과의 FTA 성사도 가시권이다. 청와대는 오는 25~27일 열리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필리핀과의 FTA 타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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