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 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2019.11.04. [email protected]
그런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2009, 2014, 2019년 등 5년 주기로 성사됐다. 아세안의 10개 대화상대국 중 자국에서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를 연 건 한국이 처음이다. 대통령과 당국자들이 발로 뛰며 아세안 회원국들을 설득한 노력이 깔려있다.
아세안은 해마다 돌아가며 맡는 의장국 외에 대화 조정국을 둔다. 한국같은 대화상대국 10개국과 아세안의 교섭 창구다. 정부는 2018년 대화조정국인 캄보디아부터 방문했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단장을 맡아 10개국을 누볐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대개 한국에 호의적이지만 특별정상회의 합의는 쉽지 않았다.
과거와 다른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점,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 증진을 하겠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세안의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더니 지난해 11월 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싱가포르)에서 특별정상회의가 확정됐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지 1년만이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차담하며 아세안 10개국 커피를 국내 전문 바리스타가 블렌딩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2019.11.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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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문 대통령도 발로 뛰었다. 임기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돌겠다는 약속이었다. 아세안과 기존 관계에 비춰 이 약속은 '지나치게 잦은' 정상외교 계획으로 보였다. 문 대통령은 생각이 달랐다. 오히려 시한을 2019년으로 당겼고, 3월 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으로 약속을 조기이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3~5일 태국 방콕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 다시한번 정상들의 부산 회의 참석과 관심을 당부했다.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도 문 대통령의 이런 진정성을 알아준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부산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 비록 성사되지 않았지만 아세안이 한반도평화 정착과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였다.
한편 아세안은 1967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5개국이 결성했다. 1960년대 베트남전쟁이 심화했고 싱가포르가 독립하는 등 정세가 요동쳤다. 평화와 공존이 절실했던 동남아 국가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1990년대엔 냉전질서 해체라는 또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아세안은 공포의 진앙이던 베트남 등 옛 사회주의권 이웃나라까지 품었다. 이제 아세안은 동남아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기구다. 2018년 기준 회원국 10개의 인구합계는 6억5000만명에 이른다. 경제성장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