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을 맞는 아시아나 (10,690원 ▲10 +0.09%)항공 재무건전성이 단번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쟁사인 대한항공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이 직접 재무구조 개선을 언급한 만큼 부채비율 축소 등 후속조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아시아 주요 항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75~106%다. 아시아나항공도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할 경우 현재 800%대의 부채비율이 장기적으로 200%대로 떨어진다. 이에 KCGI는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현 항공산업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핵심 영업자산인 항공기 운영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초대형 항공기보다 기술 발달로 대형 항공기만큼 운행할 수 있는 중형 항공기 도입을 늘릴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69대(화물기 23대 포함)다. 여기에 수익성이 낮은 화물노선을 줄이고 화물기의 대폭 축소도 필요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화물기가 많은 편"이라며 "다양한 기재(비행기)를 통합할 경우 정비비도 절감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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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정석비행장 126만㎡, 제주도 민속촌 16만5000㎡, 제주도 제동목장 1514만㎡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자산가치 재평가나 추가적인 매각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자리를 잡도록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며 "그룹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간담회에서 당분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은 자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본업인 운송과 관련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있는 것도 지키기도 힘든 환경인 만큼 추가로 사업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했다.
KCGI 경영권 위협에 대해서는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한진칼 지분 5.06%를 확보한 반도그룹에 대해선 "만난 적이 없어 우호세력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모친과 남매들이 나눠 상속받은 데 대해 "(지분 구조상) 가족 간에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