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교역규모 2위인데…아세안과 '간극' 메우고 '관점' 바꾸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11.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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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저개발·이주노동자" 등 '색안경' 숙제

그룹 소녀시대 써니가 15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카페 아세안 X 써니데이행사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강민석 그룹 소녀시대 써니가 15일 오전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카페 아세안 X 써니데이행사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강민석


대한민국과 교역상대국 순위를 정리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만 단독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아세안 10개국을 합치면 중국 다음가는 2위다. 지난해 1600억달러에 이른 한-아세안 교역액은 한국 교역액의 14%에 달한다. 한국과 아세안 사이 수출입이 그만큼 활발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인식은 아세안이 이렇게 부쩍 커지고 가깝게 다가온 것과 차이가 난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라는 단면에 갇힌 측면이 있다.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의 고향, 저렴한 관광지 정도로 여길 때도 있다.



현실과 인식의 차이가 벌어지는 인지부조화 상태인 셈이다. 여기에 머물러서는 관계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행사가 열린다. 이런 간극을 메울 계기로 주목된다.

관점을 바꿀 필요도 있다. 우리에게 아세안은 투자 여력이 풍부한 것이 큰 장점이다. 메콩국가는 연 6%대 경제성장을 하고있다. 그러나 '경제'와 '투자'만으로 접근하는 덴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우선 중국의 강력한 패권과 헤게모니, 일본의 물량공세를 정면으로 극복하기는 어렵다. '공짜는 없다'는 점에 비춰보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호혜성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과거 일본의 '경제' 일변도 접근이 "경제적 동물"이란 수식어를 낳았고, 이것이 결코 일본외교에 긍정적이진 않았다고 지적한다.

사람, 번영, 평화라는 신남방정책의 3P 슬로건이 여기서 출발했다. 3P는 중국, 일본 등이 선점하지 못한 '틈새가치'이면서 한국이 국제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강점이기도 하다. 메콩 국가와 협력도 마찬가지다.

정해문 전 태국대사는 국립외교원이 펴낸 '한-아세안 외교 30년을 말하다'에서 "규모, 물량 면에서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할 수 없다"며 "우리만이 갖고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공유하면서 메콩강 유역 개발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남아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은 2004년 220만명이던 것이 지난해 890만명으로 늘었다. 동남아에서 한국을 찾은 사람도 지난해 240만명으로, 합치면 1130만명 가량이다. 베트남식으로 연유를 넣은 커피, 태국 등지의 음식은 우리 국민도 즐기는 메뉴가 됐다.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도 활발하다.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건설(대림), 싱가포르 전철구간(GS)은 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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