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24년까지 '인공지능 특성화고' 10곳을 전환 개교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 발전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제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기능인을 양성하고,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산업계 고졸 취업 수요조사를 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조사는 아직 안 돼 있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 몇 명에게 자문을 구했을 뿐, 제대로 된 시장조사도 없었다는 것. 관련 분야 전문성을 더 기르기 위한 대학 과정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갑자기 (과정) 개설은 어려웠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학 연계 트랙도 구상중이지만 현재로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졸 취업자도 첨단산업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4차산업을 예로 들면 빅데이터 수집이나 가공, 시각화 등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낙관적인 전망만 가지고 정책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욱 충남대 기계재료공학교육과 교수는 "인공지능 관련 산업 인력 양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접근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단 충분한 검토 없이 학교 수준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