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최종 병기, 바다엔 '거북선' 육지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11.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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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석 UST 교수, 72㎏ 대형폭탄 '진천뢰' 활용사실 밝혀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가 복원한 ‘진천뢰’ 설계도/자료=채연석 교수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가 복원한 ‘진천뢰’ 설계도/자료=채연석 교수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토벌·격퇴하는데 70㎏가 넘는 대형폭탄 '진천뢰(震天雷)'가 활용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신기전 등 각종 옛 화포를 연구하는 고화기전문가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초빙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는 "임진왜란때 우리는 진천뢰와 비격진천뢰를 함께 사용했다”면서 “진천뢰는 대완구(1845년 제작된 공수성용의 화포)로 발사했고, 비격진천뢰는 중완구(조선시대 사용됐던 유통식 화포)를 이용했다는 것이 1635년 편찬된 '화포식언해'에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채 교수에 따르면 1694년 발간된 강화도 지리지 ‘강도지’, 영조 때부터 기록한 ‘일성록’ 등에도 진천뢰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채 교수는 “진천뢰는 전통폭탄인 비격진천뢰 보다 5.6배 더 무거운데다 화약도 5배 더 많이 넣는다”며 “비격진천뢰보다 5배 이상 큰 폭발력과 살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세종 때의 총통완구 복원 모습(왼쪽 사진)을 바탕으로 채연석 교수가 복원한 대완구 설계도/자료=채연석 교수세종 때의 총통완구 복원 모습(왼쪽 사진)을 바탕으로 채연석 교수가 복원한 대완구 설계도/자료=채연석 교수
진천뢰의 크기는 직경 33cm, 무게는 117근2냥(72kg)이다. 화약은 3㎏ 정도 들어가며 능철(살상용 쇳조각)은 약 30개가 들어가 있다. 이 능철이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튀어 적들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구조다.

채 교수는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는 거북선과 판옥선의 대형함포를 이용해 왜선을 파괴, 격침시켰고, 육상 전투에선 진천뢰, 비진천뢰를 이용해 왜적을 토벌, 사살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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