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하고 '겨울왕국2' 기다리는 CJ CGV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1.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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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법인 프리IPO 투자 유치…증권업계 "저평가 구간"

CJ CGV 베트남 비보시티점 전경 / 사진제공=김경환CJ CGV 베트남 비보시티점 전경 / 사진제공=김경환


지난 3분기 부진했던 CJ CGV가 중국·동남아법인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4분기 성수기 채비에 나섰다. 국내 박스오피스가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성수기에 진입한데 이어 글로벌 역대 흥행작 5위인 '겨울왕국2' 개봉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CJ CGV (5,690원 ▼40 -0.70%)는 1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950원(2.47%)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전날 중국·동남아 통합법인 지분의 28.57%를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2억8600만 달러(약 3336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지분구조 변경 및 매각은 CGV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법인인 CGI홀딩스로 합치고, 통합법인의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방식이다.



거래 종료 후 CGV는 CGI홀딩스 지분 71.43%를 확보하고,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은 지분 28.57%를 보유한다.

증권업계에선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이번 프리IPO 투자유치를 반기고 있다. CJ CGV는 올 초 CGV베트남 상장 철회 결정 이후 자금조달에서 차질을 빚었다.

CGV베트남은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CJ CGV는 2년 내 CGV 터키법인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3~4년 후에는 CGI홀딩스의 IPO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투자 유치의 목적은 재원 확보보다 재무 개선 쪽에 보다 무게중심이 쏠린다"며 "회사의 연말 부채비율은 436%로 올 3분기 말 723%보다 287%포인트 낮아질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총 조달금액 3336억원 중 우선 한국 CGV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약 1843억원이 투입되고, 나머지 1493억원은 통합 CGI에 유보될 예정"이며 "유보금액 또한 향후 상당 부분이 해외법인 차입금 상환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회사가 보유한 CGI홀딩스 지분가치가 현재 CJ CGV 시가총액(18일 종가기준) 8147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영업가치와 터키법인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부진했던 박스오피스가 4분기에는 글로벌 히트작 '겨울왕국2' 개봉에 힘입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법인까지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13억달러(1조5200억원)을 기록한 시리즈다. '겨울왕국2'는 이달 21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J CGV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전년 대비 40%,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35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시장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CJ CGV는 4분기 '겨울왕국2' 특수로 인해 이익증가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며 "'겨울왕국2'는 박스오피스 시장에 힘입어 20억달러(미국 7억달러, 중국 6억달러, 기타 7억달러) 이상 흥행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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