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사진=AFP
이달 초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내 신규 주택 건설에 25억 달러(2조5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본사 소유 땅에 3600가구를 지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사거나 임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6월엔 구글과 페이스북도 각각 10억 달러(1조 원)씩을 투자해 회사 소유 땅에 주택 총 2만 가구를 지어 공급하겠다고 했다. 모두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다.
반면 임금 상승률이 집값 상승세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BBC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방 2개짜리 집에 살기 위해선 가구당 연봉이 12만7000달러 정도는 돼야 한다. 그나마도 연봉의 30%만 쓰고 모을 때 가능한 일이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의 실리콘 밸리 전경/사진=AFP
스캇 비너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주택 건설 계획 규모가 ‘새 발의 피’ 격이라고 꼬집었다. 비너 의원은 BBC에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계획을 반긴다”면서도 “그것이 (주택 등)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거란 점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그는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등의 정책이 주택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걸 방해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문제는 늘어나는 일자리 수를 감당할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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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코헨 지역사회주택협의회 위원은 "일자리는 저임금 노동 직종에서 폭증하는데, 기업들이 내놓은 주택 건설 계획은 고연봉 직종 노동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그저 주변부만 깎아내는 수준밖에 안 된다”며 “왜 IT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에만 몰려야 하는지, 왜 전국으로 흩어져 있으면 안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워싱턴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도 주택 공급에 1억 달러 투자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