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이 이끈 일자리 훈풍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19.11.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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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여전히 숙제…홍남기 부총리 "제조업·40대 고용 부진 아쉽다"

/사진=통계청/사진=통계청


지난달 취업자가 40만명 넘게 늘어나고 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같은 고용 호조의 원동력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은 13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고, 증가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전히 40대와 주력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점은 숙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만6000명 늘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올해 1분기 24만명, 2분기 29만5000명, 3분기 39만1000명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업 중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5만1000명이 늘어나며 취업자 증가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출발한 숙박 및 음식점업은 올해 가장 많은 11만2000명이 늘었다

숙박음식업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드 보복조치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월평균 44만5000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는데, 9월에는 54만1000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10만7000명이 더 왔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1분기 월평균 128만1000명에서 9월 146만명까지 늘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도 9만6000개의 일자리가 더 생겼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여전하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8만1000명이 줄었다. 9월(-11만1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수출이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건설기성 7.4%가 줄어드는 등 부진한 건설투자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달 5만1000명 줄었다.

내수 부진에 따라 도매 및 소매업도 6만7000명 줄었다. 금융 및 보험업도 비대면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일자리가 5만4000 개 사라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2015년 이래 가장 적었다. 실업률도 3.0%로 지난해 10월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6년만에 최저치다. 전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줄고 실업률이 낮아졌다.

15~29세 청년층은 인구가 8만5000명 줄어들었지만 취업자는 오히려 9만명 늘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4%포인트 올라갔다. 17개월 연속 상승세다.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7년만에 최저치였다.

기재부는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확연히 개선되면서 8월 이후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취업자 증가가 인구 증가폭(33만9000명)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인구 증가폭을 상회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모두 함께 개선된 것은 17년만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제조업 고용이 주력업종의 구조조정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40대 고용도 인구요인과 주 취업업종 부진 등에 영향을 받으며 부진해 아쉽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제조업과 40대 등 취약 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며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이런 과제들을 담아 연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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