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연기로 뿌연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로이터=뉴스1
당국은 시드니 교외에서 발생한 화재 한 건은 진화됐으며 다른 한 건은 아직 불길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에는 시드니 중심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투라무라 유칼립트 숲이 불타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 불길은 주택가까지 번진 다음 진화됐다.
호주 산불 진화작업. © AFP=뉴스1
NSW 주정부는 7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600개에 가까운 학교가 문을 닫았다. 주택 150여채가 소실됐고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소방관 2명은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뭄으로 시달려온 지역에서 봄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최대 시속 80㎞가 넘는 강풍이 부는 조건은 역사상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화재 피해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 마을이 완전히 불길에 휩싸이기 전에 도망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피난처를 찾으라고 당국의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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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피츠시몬스 NSW 지역 산불방재청장은 "엄청난 화재 규모로 볼 때 (소방관들은) 앞으로 수일, 수주 간 작업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풍속이 더 빨라지는 것을 보고 있다"며 "빨리 떠나서 더 안전한 장소로 가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안전한 도시나 쇼핑센터와 같이 커뮤니티 내 안전한 장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AFP는 이번 산불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이미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NSW에서만 100만헥타르(ha)가 불탔고 이는 지난해보다 세 배나 넓다고 말했다. 재난적 화재에 군 당국도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을 돕고 있다.
호주 산불. <자료사진> © AFP=뉴스1
호주 산불. <자료사진>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