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시 총파업" 민주노총 여의도서 노동자대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정경훈 기자 2019.11.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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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49주기 노동자대회서 총파업 경고

민주노총이 11월 9일 여의도에서 전태일열사 49주기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민주노총이 11월 9일 여의도에서 전태일열사 49주기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노동 개악이 멈추지 않으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서 '11·9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주최 추산 약 10만명이 모였다.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여의도에 경찰인력 105개 부대 6800여명을 배치하고 여의도공원 앞 11개 차로 소통을 통제했다.

대회는 노동법 개악저지 총파업 진행 영상과 함께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을 '역주행'으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개악과 노조법 개악이 진행되면 총파업을 통해 노동개악을 분쇄할 것"이라 선언했다. 현재 정부는 국회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을 제출한 상태다.



발언대에 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는 탄력근로제 개악안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요구에 반하는 노조파괴법을 던졌다"며 "정부가 운을 띄우면 국회가 더 많은 개악을 요구하는 노동절망 사회"라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중단하라!", "이런 국회 필요 없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박재현 광주전남버스지부 사무처장은 "전태일 열사께 지금 한국의 노동 현실을 보여드리기 부끄럽다"며 "노동자는 자본가가 바라는 대로 탄력적으로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철도노조, 금속노조, 공무원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조직들은 이날 낮 12시쯤부터 개별 집회를 연 뒤 여의도로 모였다. 김홍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전교조는 아직 박근혜 정부를 살고 있다"면서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쯤 '전태일의 꿈' 율동 공연을 마친 후 국회 방향으로 1.3㎞가량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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