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손실에 매도 폭탄까지… 악재 겹친 우버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1.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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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43% 빠진 25달러 기록…"보호예수 만료로 매도 물량 나온 듯"

/사진=AFP/사진=AFP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대규모 손실에 이어 의무보호예수기간 만료로 대거 물량이 쏟아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에 이어 내년 신규 노동법안 체결로 수익성 우려가 일면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버의 주가는 전날대비 3.85% 하락한 26.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공모가(45달러)보다 40%가량 떨어진 것이다. 장중 한때는 25.58달러까지 빠졌다.



이는 이날로 의무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며 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무보호예수는 기업이 상장할 때 주가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로,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상장일 이후 90~180일 정도의 기간을 둔다.

이날 거래금액은 30억달러에 달했고, 거래량은 1억1000만주를 넘어서 상장 첫날(5월 10일) 1억8600만주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로이터통신은 우버의 IPO(기업공개) 신청서를 인용해 회사 관계자·벤처캐피탈(VC) 등이 보유한 우버 지분의 76%는 보호예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투자회사 중 하나인 얼블루캐피탈의 전무이사 매트 노박은 "지난 며칠 동안 이뤄진 대량 매각 중 일부는 이날 보호예수기간 만료로 인한 시장에 유동성이 추가 유입될 것을 우려, 투자자들이 이에 앞서 매각한 탓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우버는 지난 4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순손실이 11억6000만달러(약 1조345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9억86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우버 주가는 14%가량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은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이 7억6300만주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거 물량이 쏟아진 배경에는 누적된 대규모 손실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사모펀드업체 패트리알크올가니제이션의 CEO(최고경영자) 에릭 쉬퍼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대한 회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신규 노동 법안도 한몫했다.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는 우버, 리프트 등에서 운전자로 일하는 이들을 피고용인으로 인정해 노동법으로 보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태 이들 회사는 운전자 등을 '독립 계약자'로 분류해왔다. 전문가들은 법안이 적용되면 수당 지급 등으로 인해 인건비가 최대 30%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매도가 몰리는 것이 일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크 마하니 RBC캐피털 연구원은 "보호예수기간 만료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우버의 핵심인 차량공유 서비스업은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서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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