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中계좌 없어도 쓴다…광군제 이용 가능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1.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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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화번호·계좌 없이도 가입 가능
신용카드로 충전 후 온·오프라인 결제

중국 재래시장 정육점에 걸린 간편 결제 QR코드. 중국은 최근 모바일 결제가 확산하면서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재래시장 정육점에 걸린 간편 결제 QR코드. 중국은 최근 모바일 결제가 확산하면서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최대 간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Alipay)'가 외국인에 문호를 개방한다. 알리페이는 중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서비스 전문 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에서 알리페이에 가입하려면 현지 휴대전화 번호와 은행계좌가 있어야 해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아예 현금을 받지 않는 상점도 많이 생겨났는데, 이 때문에 매년 중국을 찾는 수천만 명의 외국인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앤트파이낸셜은 상하이은행과의 협업으로 여행 비자와 신용카드 정보만으로 등록이 가능한 새로운 기능을 개발해 지난 5일부터 배포를 시작했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하려면 우선 앱(app·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투어 패스(Tour Pass)'라는 앱 내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자신의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이후 비자 번호(단기 여행비자 포함)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최소 100위안(약 1만6550원)부터 최대 2000위안(약 33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비자당 유효기간은 최대 3개월이다.



충전된 금액은 오프라인 상점뿐만 아니라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호출 서비스나 호텔 예약 등도 가능하다. 금액이 부족하면 다시 충전할 수 있으며, 잔돈은 유효기간이 끝난 뒤 자동으로 환급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50만명으로 한 해전보다 4.7% 늘었지만, 간편 결제를 이용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번 정책으로 알리페이는 경쟁자인 텐센트의 위챗페이보다 시장 지배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페이는 2004년 탄생했다. 원래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T몰) 내 결제에 사용됐으나 이후 중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성장했다. 현재 사용자만 12억명에 달하며 중국을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한국, 일본 등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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