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의 상상인...M&A 통해 덩치 키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11.05 18:02
글자크기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기업자금 대출로 수익

유준원의 상상인...M&A 통해 덩치 키워


상상인그룹을 이끌고 있는 유준원 대표는 1974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나왔다. 35세이던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네트워크 솔루션 회사 텍셀네트컴(현 상상인)과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인 씨티엘의 경영권을 약 200억원에 인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텍셀네트컴은 상상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상상인은 기존 텍셀네트컴이 영위해온 네트워크 설계와 장비공급, 설치·유지보수 등 종합적인 정보기술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중이다. 지난해 매출 4844억원, 당기순익 1366억원을 기록했다. 유 대표가 인수한 직후에도 500~600원(종가 기준)대로 지지부진했던 상상인 주가는 2016년 말에는 6000원대로 뛰었고 지난해 초엔 3만1700원까지 급등했다. 5일 종가는 1만1700원이다.



유 대표는 2012년에는 충남 천안에 본점을 둔 세종저축은행과 2016년 경기 분당에 본점을 둔 공평저축은행을 차례로 사 들이면서 저축은행업계에 발을 디뎠다. 두 저축은행은 모회사인 상상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상상인 지분 31.57%(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은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유가증권담보대출의 비중을 늘리며 수익을 늘려왔는데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각각 86.29%, 83.42%에 달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016년 말 307억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이 2017년 557억원으로 늘고 2018년 447억원을 기록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공평저축은행 시절이던 2015년말까지 순손실을 냈지만 상상인에 인수된 2016년 2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577억원, 2018년 670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의 반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289억원, 231억원 수준이다.

유 대표는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올 초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거머 쥐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기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상상인 그룹은 조국 전 법무장관의 5촌 조카가 총괄대표를 지냈던 코링크PE에 상상인저축은행이 20억원을 대출해 줬다 회수한 것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코링크PE가 보유한 WFM에 주식담보대출을 해 줬던 게 알려지면서 최근 주목을 받았다.


상상인 관계자는 “WFM 관련 이슈는 6월에 진행됐던 정상적인 대출이었고, 회수가 아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대환이 이뤄진 것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WFM에 대한 주식담보대출과 관련 “ 8월 경에 조국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담보 비율 밑으로 떨어지니까 WFM에 대해 반대매매를 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시세차익이라고 볼 수 없고 대출금 회수라고 봐야 한다”며 “관련 내용은 감독원과 검찰 등에 자료 요청이 와서 자료를 보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상상인은 현재 정보통신·금융업 외에도 조선설비·조선기자재 제조 업체인 ‘상상인선박기계’와 ‘상상인인더스트리’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에도 진출해 말레이시아에서 컴퓨터 시스템설계 업체를 운영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