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패치 치매 치료제' 도전…케미칼로 외연 확장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19.1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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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와 공동개발…글로벌 임상 3상

셀트리온, '패치 치매 치료제' 도전…케미칼로 외연 확장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이 국내 바이오벤처 아이큐어와 손잡고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아이큐어와 공동으로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Donepezil) 패치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아이큐어는 피부를 통한 약물 전달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셀트리온이 치매치료제 개발 사실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다양한 케미컬(화학합성의약품) 제품군 확보를 위해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펼쳤다. 그러나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 세부 내용을 발표한 적은 없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7년 6월 아이큐어가 개발해 임상 1상을 마친 도네패질 패치제 개량신약에 대한 국내 공동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셀트리온과 아이큐어는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도네패질 패치제 개량신약을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말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환자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말에는 도네페질 패치제 국내 허가를 목표로 노인성 뇌질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도네페질의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800억원으로, 최근 4년간 성장률은 13%대에 이른다. 오는 2021년에는 시장규모가 2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기존 경구(먹는 약) 제형의 도네페질 치료제를 패치형으로 만들기 위해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 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아이큐어가 개발 중인 도네페질 패치제 개량신약은 1주일에 두 번만 패치를 부착하면 되는 제품이다. 기존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먹는 약) 제형보다 복용편의성이 높다.


셀트리온과 아이큐어는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10여 개 국가에 다중 특허를 출원했다. 2035년까지 기술 독점권을 보유한다. 아이큐어는 4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완주공장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급 생산기지도 확보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이아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네페질 패치제를 개발하게 됐다"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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