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항공, 동북아 '허브' 도쿄에서 인천으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0.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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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미국-도쿄 노선 공항, 나리타에서 하네다로 이동...아시아 연결편 인천공항 이용

김성수 델타항공 대표 /사진제공=델타항공김성수 델타항공 대표 /사진제공=델타항공


미국 델타항공이 동북아시아 지역 허브공항을 도쿄에서 인천으로 옮긴다. 대한항공과 JV(조인트벤처) 등으로 인천국제공항이 더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성수 델타항공 한국 대표는 31일 인천 중구 LSG스카이셰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델타항공은 도쿄 노선 공항을 나리타공항에서 하네다공항으로 이전한다"며 "기존 도쿄 연결편이 인천공항으로 옮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네다공항은 나리타공항에 비해 도심과 더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규모가 작아 허브 공항으로 쓰기엔 부족하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동남아로 향하는 고객들이 주로 도쿄에서 항공편을 갈아탔는데 이제 그 수요가 인천으로 오는 셈"이라고 설명햇다.

그는 "아시아 연결편이 인천으로 통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한항공과 JV를 만든 후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햐는 90여개의 노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과 협력은 더 강화한다. JV를 만들면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모든 항공편에서 코드쉐어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남은 좌석까지 데이터 공유를 시작했다.

나아가 델타항공은 지난 6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보유하며 늘리며 한진칼 3대 주주에 올랐다. 총수일가와 사모펀드 KCGI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상태에서 델타항공이 총수일가의 '백기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은 글로벌 전략의 일부"라며 "한진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항공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현재 △에어프랑스 △버진애틀랜틱 △아에로멕시코 △중국동방항공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델타항공은 다음달부터 6시간30분 이상 비행하는 국제선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내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석에도 비즈니스석처럼 ‘코스 요리’ 방식의 기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일반석 기내식은 한 접시에 모든 요리가 담겨 나왔으나 새 기내식은 비즈니스석처럼 웰컴드링크, 에피타이저, 주요리 서비스가 분리돼서 진행된다.

김 대표는 "승무원들이 고객만족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서비스를 바꿨다"며 "도코-나리타 노선에서 1000편이상 해당 서비스를 시험했고, 고객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워진 서비스가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간적인 면을 항공 여행에 갖고 오자’는 철학에 맞춰 델타항공이 서비스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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