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 AFP=뉴스1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캘리포니아 남부·북부 곳곳에 불이 번지면서 주민 수십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주택 수백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30~31일 강한 돌풍까지 예고돼 있어 아직 예단하긴 어렵지만 올해 산불은 재작년이나 작년에 비해 인명·재산 피해가 적은 편이다.
워싱턴 소재 민간 컨설팅 회사 공공안전관리센터(CPSM)의 토마스 비초렉 대표는 이날 AFP통신에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올해를 대비해 소방관들을 추가로 고용했다"며 "화재가 폭발하기 전 초기에 불길이 어느정도 잡혀 아직까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을 전체를 통째로 집어삼킨 '파라다이스'의 악몽 때문에 주민들이 담배를 끌 때나 산에서 불을 펼 때 좀더 주의한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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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아이다호대 크리스탈 콜든 교수는 "발화 지점이나 화재 확산 경로 등은 단순히 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유를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 화재가 캘리포니아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북부와 남부를 동시에 휩쓸고 있는 점과 전력회사의 강제단전 조처로 인해 최대 100만명이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는 점도 이전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인근에 있는 나무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 AFP=뉴스1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기후변화와 함께 캘리포니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인구와 함께 신규 주택 공급이 늘면, 건물에 사용된 목재들이 화재에 불씨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정집은 대부분 목조 주택이다.
또 화재에 대해 대형 전력회사들이 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잡초 깎는 기계·담배 꽁초·캠프파이어·방화 등 주민들의 과실도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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