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1월 2일 1만6300원에서 전날 2만8200원까지 73% 상승했다. 특히 지난 8월 초부터 2개월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만원대에서 2만8000원대까지 오른 것이다. 지난 24일 장중에는 2만8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맥주 부문 실적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테라의 성공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기존 하이트와 맥스 등의 제품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또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 할인 등 강력한 마케팅으로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은 최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매출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뉴질랜드 지역 매출 등이 포함된 APAC East 부문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대부분 오비맥주의 국내 판매량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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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지표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중순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 지역 식당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테라의 점유율이 61%, 카스의 점유율이 39%인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가 출시되기 이전에는 카스의 점유율이 70∼80%를 차지했던 곳들이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 21일 카스 출고가를 인하했다.
이와 관련, 박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판매량 감소 추세로 볼 때 올해 2∼3분기의 시장 점유율은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증가율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세 제도 개편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맥주에 대한 종량세 전환 시 소주 가격은 유지되는 가운데 국산 맥주 가격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