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면 입꼬리 씰룩… 두자릿수 수익률 펀드는?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10.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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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해외 리츠 펀드 한달 새 1600억 유입, 14개 자금 순유입, 삼성 한화 미래에셋 등 일, 미국 상품 인기

금리 내리면 입꼬리 씰룩…  두자릿수 수익률 펀드는?


최근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미국이 30일(현지 시간)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리츠 상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3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7개 주요 해외 리츠(REITs) 펀드(대표펀드 기준)는 지난 30일 최근 한 달 새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6개월(2800억원), 3개월(1860억원) 등 올 들어 점점 자금유입 규모가 증가세다. 14개 펀드가 자금 순유입, 3개 펀드가 자금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츠는 불특정 다수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한 뒤 발생한 임대수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거나 주식매각 차익을 돌려주는 회사나 투자신탁이다. 상품별로는 일본과 미국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 기준 삼성J-REITs부동산1펀드는 600억원 규모의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해외 리츠 펀드 중 최대 규모(1760억원)인 이 펀드는 일본의 노무라자산운용 자문을 바탕으로 도쿄증권거래소 TSE 리츠 인덱스의 리츠 시가총액 비중에 맞춰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연간 수익률은 30% 수준으로 동일 유형인 전체 해외부동산 펀드(9%) 보다 3배 이상 높다.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으로 향후 우수한 성과가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추가로 비중을 늘려 적극적으로 자본 차익을 추구한다. 역시 대표 일본 리츠 펀드인 한화재팬(Japan)REITs부동산1도 2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리츠 인덱스를 추종하지 않고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리츠 중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큰 리츠에 대부분을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이 상품 역시 연간 수익률이 26% 수준으로 30%에 육박한다.

이밖에 대표 미국 리츠 펀드인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ETF(상장지수펀드)도 4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스왑 등 장외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며 리츠, 리츠 관련 ETF 투자를 병행하는 운용전략을 사용한다. 한화글로벌리츠부동산펀드(200억원)도 미국(북미) 리츠에 절반 안팎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두 상품의 연간 수익률 역시 각각 20%, 18% 수준으로 역시 안정적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75~2.0%에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 들어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한국 등 아시아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가 잇따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해외 리츠 상품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내년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 상승이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리츠 상품의 배당 수익이 느는 추세"라며 "해외 리츠 펀드가 상대적으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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