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아바이크 원유 생산시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아람코가 다음달 3일 기업공개(IPO) 개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증시 데뷔를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는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 1~2%를 상장해 최대 200억달러(약 23조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국영 뉴스통신 알아라비아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오는 12월 4일부터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모가는 다음 달 17일에 발표할 계획이며, 12월 11일부터 타다울 증시에서 종목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람코 상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정부가 100% 보유한 아람코 주식의 5%를 국내외 증시에 단계적으로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석유 의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아람코는 이란이 배후로 의심되는 드론이 석유 생산 시설 두 곳을 피격,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평균 570만배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사우디 정부 추산대로 라면 당초 상장 계획인 지분 5%로 약 1000억달러(116조원) 자금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상장으로 기록된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훨씬 뛰어넘어 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아람코의 지난해 매출은 1110억달러(129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