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사우디 아람코, 3년만에 드디어 상장한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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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증시 데뷔 첫 선언 … "12월부터 국내 타다울 증시에 거래될 것"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아바이크 원유 생산시설. /사진=AFP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아바이크 원유 생산시설. /사진=AFP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3년 만에 상장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아람코가 다음달 3일 기업공개(IPO) 개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증시 데뷔를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는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 1~2%를 상장해 최대 200억달러(약 23조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국영 뉴스통신 알아라비아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오는 12월 4일부터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모가는 다음 달 17일에 발표할 계획이며, 12월 11일부터 타다울 증시에서 종목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2016년 상장을 준비해 온 아람코는 당초 이달 20일에 상장 계획을 공개하고, 다음 달 타다울 증시에 지분 3%를 상장할 예정이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를 인용, "3분기 실적 수치 등 세부 조정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지연 이유를 보도한 바 있다.

아람코 상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정부가 100% 보유한 아람코 주식의 5%를 국내외 증시에 단계적으로 상장해 조달한 자금으로 석유 의존 경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회의적 반응, 빈 살만 왕세자의 반체제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 의혹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IPO는 한 차례 무산됐다. 사우디 측은 아람코의 가치를 약 2조달러(약 2330조원)로 보지만, 지난해 시장은 1조~1조5000억달러(1160조~1750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아람코는 이란이 배후로 의심되는 드론이 석유 생산 시설 두 곳을 피격,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평균 570만배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사우디 정부 추산대로 라면 당초 상장 계획인 지분 5%로 약 1000억달러(116조원) 자금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상장으로 기록된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훨씬 뛰어넘어 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아람코의 지난해 매출은 1110억달러(129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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