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PO 아람코, 20일에 공개된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0.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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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이스=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 쿠라이스 유전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사우디 정부는 언론을 위해 쿠라이스 유전의 피격 시설과 복구 활동을 둘러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2019.09.21【쿠라이스=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 쿠라이스 유전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사우디 정부는 언론을 위해 쿠라이스 유전의 피격 시설과 복구 활동을 둘러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2019.09.21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아람코의 상장 계획이 오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사우디 정부가 이번주 내에 아람코의 국내 증시 상장을 허가할 것이며, 아람코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0일에 상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야세르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이날 상장 소식을 "아주,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며 "아람코의 IPO(기업공개)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2016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기업 가치 부진과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반응으로 상장 계획이 표류해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정부가 100% 보유한 아람코 주식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해 약 1000억달러의 개혁 자금을 마련,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IPO가 성공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사우디 정부는 먼저 아람코 지분 3%를 국내 거래소인 타다울증시에 이르면 11월에 상장시킨다. 이어 내년이나 내후년에 해외 시장에 2단계 상장한다. 해외 시장 후보로는 미국 외에도 일본, 영국, 홍콩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 은행들은 애국 정서로 아람코 주식에 대한 국내 수요가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큰 손들은 2017년에 부정부패 혐의를 명목으로 대대적인 정부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이번 IPO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울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빈 살만 왕세자의 바람대로 2조달러를 넘을 수 있을 지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달에는 드론의 공격으로 아람코의 석유 생산 시설 두곳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일부 외국 기관들은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울러 러시아 국부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사우디-러시아 투자 포럼에서 "일부 러시아 투자자들이 IP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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