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접목된 새로운 시도, 금융권 확산 확인"

머니투데이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2019.10.3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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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혁신대상]심사평

금융혁신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후 매년 새롭고 도전적인 금융권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27개 회사의 신청작 중 수상작을 골라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금융혁신을 바라는 사람으로서 보람된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과 접목된 새로운 시도들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접목된 새로운 시도, 금융권 확산 확인"


2019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영예의 대상은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과 IBK기업은행을 선정했습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작년 11월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KB Digital Transformation)’을 선언한 후 은행의 모든 업무를 디지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은행을 완전히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경영혁신대상에 선정했습니다.

금융·상품혁신대상을 수상한 IBK기업은행의 ‘박스(BOX)’는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축적해온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모두 모은 최초의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입니다. 8월 출시돼 평가기간이 짧지만 혁신성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 은행부문에 선정된 신한은행의 ‘금융권 최초 IoT 관리 플랫폼’은 외부 위탁 없이 은행 자체적으로 개발된 기술로 현재 동산담보대출 관리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생명보험 부문의 한화생명 ‘헬로(Hello)’는 모바일 건강관리 앱입니다. 유사한 서비스가 없지 않지만 건강관리 빅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화재의 ‘재물보험 인공지능 심사시스템’은 보험업계 최초로 장기보험에 인공지능 심사를 도입한 사례입니다.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혁신적인 시스템입니다.


증권/자산운용부문은 미래에셋대우의 ‘증권사 최초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선정되었습니다. 증권사가 직접 PG 겸영업무를 등록하고 해외 업체와 제휴를 통해 낮은 수수료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비자금융부문 혁신상에 선정된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은 작년 4월 출시돼 400만 계좌를 돌파한 히트상품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혜택을 종류별로 특화한 신용카드와 연령대별 차별화에 집중한 체크카드 상품으로 입체적인 라인업을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민금융부문 혁신상에 선정된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와우론’은 중금리 대출 상품입니다. 무늬만 중금리 상품과 달리 전체 대출의 80% 정도가 신용등급 4~7등급에 집중돼 금리단층 현상 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호금융부문 혁신상을 받은 신협중앙회의 '신협 815 해방대출‘은 고금리 대출을 8.15% 이하 금리로 전환해주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입니다. 고금리로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금융취약계층에게 이자 부담 경감의 기회를 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했던 디지털 혁신상은 KB국민카드와 미래에셋생명을 복수 선정했습니다. 국민카드의 ‘커넥티드카’는 차량에 설치된 하이패스카드로 주유, 구매 물품 픽업까지 구현한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로봇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업무 자동화, 업계 최초의 스마트폰을 통한 원스톱 보험 청약 등 디지털 역량 강화 노력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CSR 혁신상을 받은 하나금융지주는 오래 전부터 저출산 문제를 인식하고 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벌여 온 대표적인 금융회사입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3년간 1500억원을 투입해 총 100개의 어린이집 설립 및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CSR 수상회사로 선정됐습니다.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혁신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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