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Liiv M) 론칭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두번째)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등이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강민석 기자.
28일 론칭행사를 개최하고 11월4일부터 일반인 대상 MWNO 고객 유치에 나서는 KB국민은행(국민은행) '리브M' 주요 서비스 내용이다. 기존 이동통신3사와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이통시장의 판을 쥐고 흔들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큰 특징은 이통사보다 훨씬 저렴한 5G 요금제다. 월 4만4000원에 9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소진시 1Mbps 속도 사용)하는 '5G 라이트'와 월 6만6000원에 180GB 데이터를 제공(소진시 10Mbps 속도 사용)하는 '5G 스페셜' 두 가지 5G 요금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이통사의 비슷한 데이터 제공 요금제 가격이 각각 8만원대와 5만원대다. 이정도만 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모두 적용되면 5G 스페셜은 월 2만9000원, 5G 라이트는 월 7000원에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월 3만7000원이 되지 않는 일부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리브M의 요금제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신 요금뿐 아니라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단말기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침이다. 자급제 단말기 판매사와의 제휴 및 KB국민카드 결제 할인을 통해 출고가보다 최대 25% 저렴한 최신 단말기 구매를 할 수 있다. 가령, 124만8500원의 갤럭시노트10을 약 93만원 가량에 구매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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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환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대표는 "이동통신 부분에서는 이익을 내지 않는 다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어서 이 정도 요금제와 단말 가격 출시가 가능했다"며 "통신 할인을 위해 사용되는 금융 서비스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월 사용하고 남은 데이터를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바꿔주는 부가 서비스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유심 등도 기존 알뜰폰 및 이통서비스와 비교되는 리브M의 장점으로 분석된다.
◇허인 국민은행장 "가입 목표 100만"= 리브M의 출시를 계기로 최신 서비스인 5G의 알뜰폰 출시는 물론이고, 통신과 금융이 연계된 특화상품 출시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G 망은 이미 MVNO로의 임대 준비에 착수했다. 리브M에 5G 망을 제공하기로 한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는 물론이고 SK텔레콤 (51,300원 ▲300 +0.59%)과 KT (34,500원 ▲400 +1.17%) 역시 올해 안에 5G 도매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게만 5G망을 제공하고 다른 업체들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만큼 이통3사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브M 처럼 금융과 통신의 결합 모델이 추가로 서비스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민원기 제2차관은 "시장에서 (리브M과) 비슷한 모델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은행처럼 대기업이 들어오기도 하고 중소 MVNO 사업자들 간의 인수합병 등 건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관건은 리브M이 얼마나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가입자 100만명은 돼야 혁신에 한 고객의 가치가 반영될 거 같다"며 "기존 이통사나 알뜰폰 업체들과도 협력할 부분은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