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론주의' 귀환…아르헨티나 대선 페르난데스 승리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0.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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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80% 기준…페르난데스 47.5% 대 마크리 41%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지지자들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페르난데스 소속 정당 '모두의 전선' 당사 앞에 모여 페르난데스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스카프를 들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지지자들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페르난데스 소속 정당 '모두의 전선' 당사 앞에 모여 페르난데스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스카프를 들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승리했다.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청(DINE)에 따르면 개표가 80% 진행된 이날 오후 9시40분 현재 야당인 '모두의 전선' 소속인 페르난데스 후보는 47.6%를 득표해, 41%에 그친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상대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만약 득표율이 승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다음 달 24일 결선투표가 시행되지만, 페르난데스 후보가 득표율 47%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현지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페르난데스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이미 페르난데스 후보 자택과 선거운동본부 앞에 수많은 지지자가 몰려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며 '알베르토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페르난데스는 페론주의자로 유명하다. 페론주의란 1940년대 후안 페론 대통령과 에바 페론 영부인의 정치 활동 전반을 일컫는 복합적인 개념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족주의와 강력한 중앙집권화, 반엘리트주의 등을 내세우며, 경제적으로는 임금인상, 복지확대 등을 표방한다.



페르난데스도 임금인상과 금리인하, 복지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웠으며 구제금융 대가로 긴축을 요구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서 부패와 불평등,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시위가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선 결과로 역내 정치 지형이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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