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배송 경쟁'…GS홈쇼핑, 한진과 '혈맹' 강화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10.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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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원에 한진 지분 6.87% 취득…치열한 경쟁 속 배송 서비스 강화

'치열한 배송 경쟁'…GS홈쇼핑, 한진과 '혈맹' 강화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이 국내 2위 택배기업 한진의 지분을 취득하고 물류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치열한 유통 업계의 배송 경쟁 속에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은 오는 24일 한진의 지분 6.87%를 취득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 총액은 약 250억원 규모이며 블록딜 방식을 통해 고(故) 조양호 회장이 갖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GS홈쇼핑은 한진의 2대 주주에 올라선다.



한진과 GS홈쇼핑은 기존에도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은 GS홈쇼핑 지분을 각각 4.5%와 3.5%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현재 GS홈쇼핑의 물량 중 약 70%는 한진이 담당하고 있다. 한진이 운영하고 있는 GS홈쇼핑 전담 배송원 제도 역시 GS홈쇼핑 만을 위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볼 수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한진의 물류 관련 광범위한 사업영역과 인프라를 높게 평가한다"며 "이번 투자는 급변하는 배송 환경에 한층 더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치열해지는 홈쇼핑 업계 배송 경쟁과 무관치 않다. 올해 5월 현대홈쇼핑은 일요일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일요일 방송된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날인 월요일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일요일에 주문하면 월요일 물류 센터에서 출고돼 화요일에 고객에게 배송 되던 걸 하루 앞당긴 것이다.

GS홈쇼핑은 지난 1월 GS프레시와 손잡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GS홈쇼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사이트 GS프레시 코너에서 구매한 신선식품을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밤 10시 이내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CJ오쇼핑은 주문 후 24시간 이내 전국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고, 롯데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인 '새롯배송'을 오픈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홈쇼핑이 장악했던 배송 시장을 e커머스가 장악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배송 서비스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GS홈쇼핑의 한진 지분 투자 역시 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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