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위워크 오피스.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이사회로부터 '위워크 구제안'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도 위워크 구제안을 제시했지만 위워크는 소프트뱅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이만 전 CEO가 받게 되는 컨설팅료가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그가 회사를 창업했다는 이유로 받는 돈은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노이만은 이전에 자신의 위워크 지분을 몰래 팔아 개인적 부를 축적하는 등 기업가치를 낮추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한 기업에 자문을 해주는 대가로 1억8500만달러를 받는 것은 그 자체로 사상 최대 규모"라며 "전형적인 황금낙하산"이라고 평가했다. 황금낙하산은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가 물러나게 될 경우 일반적 퇴직금 외에 거액의 특별 퇴직금을 주는 것으로 기업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높여 소프트뱅크가 JP모건과의 인수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데 역할을 했다.
'제2의 알리바바'라 불리며 엄청난 투자를 받아온 위워크는 결국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일부 투자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위워크 투자에 대해 사과하면서 "노이만을 너무 신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워크는 지난 1월 기업공개(IPO) 실패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경영난에 빠졌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위워크의 15년 장기임대계약 지출은 47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임대인들의 평균 임차기간은 15개월에 불과해 고정지출에 비해 매출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위워크에는 '기술기업의 탈을 쓴 임대업자'라는 비난이 따라왔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구제안 합의는 위워크 기업가치를 약 80억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IPO를 추진하던 지난 1월 당시 평가된 위워크의 가치 470억달러에서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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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위워크의 가치가 이만큼 부풀려진 데에는 '소프트뱅크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16년에는 중국 최대 호텔체인인 상하이 진장 인터내셔널이 투자를 주도했는데, 이때 평가된 기업가치는 169억달러였다. 그러나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44억달러를 투자하자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두달만에 470억달러로 크게 부풀었다. CNBC는 "노이만은 너무 비현실적인 가격에 너무 많은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팔았다"며 "만약 투자그룹에 소프트뱅크가 끼지 않아서 기업가치가 부풀려지지 않았다면 위워크는 안정적으로 IPO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매체는 "또다시 소프트뱅크의 투자만 믿게 된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